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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물류신문 해운·물류·항만 전문가들이 주목한 2025년 화두는?

등록일2025-02-06

출처 : 물류신문, 이경성 기자2025. 01. 22

2025 해양수산 전망대회 개최… 최대 현안에 ‘탄소중립 대응’ 꼽아
2025 해양수산 전망대회 기념촬영 △‘2025 해양수산 전망대회’에 참석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종덕 원장(앞줄 왼쪽에서 여섯 번째), 해양수산부 강도형 장관(앞줄 왼쪽에서 일곱 번째)와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 물류신문)
올해 해운시장의 현안으로 △탄소중립에 대한 선사들의 대응 능력 강화, △미·중 관세전쟁 발생 시 컨테이너 해상물동량 감소, △유럽과 중동 전쟁 종결 시 운임 하락 여부가 꼽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 김종덕)은 지난달 16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2025 해양수산 전망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해운, 항만, 해양, 수산, 어업 관련 46개 단체가 후원한 이번 전망대회에서는 글로벌 경제 현황과 해양수산 전체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총괄 세션과 3개 분야별 섹션으로 나누어 올해 시황을 예상했으며, 주요 이슈에 대한 전문가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이날 KMI가 발표한 2025년 해운시장 전망에 따르면 전년 대비 컨테이너선 해상물동량 증가율은 2.9%, 선대 증가율은 5~6% 내외로 예상됐으며 건화물선 해상물동량은 0.3%, 선대 증가율은 2.9%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유 해상물동량은 2.0%, VLCC 선복량은 0.3%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항만의 경우 국내 항만 물동량은 지난해보다 3.4% 늘어난 16.2억 톤, 국내 컨테이너 항만 물동량은 2.3% 증가한 3,234만TEU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전 세계 컨테이너 항만 물동량은 전년 대비 2.2% 늘어난 9.28억TEU로 전망됐다.

특히 이날 진행된 토론에서는 6명의 전문가들이 모여 올해 주목해야 할 사안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져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올해 최대 화두로 ‘탄소중립 대응’을 꼽았으며 이에 대한 현안과 우려, 대응 방안과 관련된 생각을 전했다.

물류신문은 이날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의 주요 발언을 정리했다.
2025 해양수산 전망대회 (출처 : 물류신문)
한국해양진흥공사 김형준 사업전략본부장, 한국해운협회 양창호 상근부회장, 중앙대학교 우수한 교수 (출처 : 물류신문)
“친환경 연료 선택 문제가 신조 영향 끼쳐” 한국해양진흥공사 김형준 사업전략본부장
『친환경 선박 신조에 대해 선사들이 어떤 연료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한지 판단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중고선의 높은 가격과 더불어 친환경 선박 신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 공사는 지난해 법 개정으로 지원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2024년에는 4,700억 정도의 항만 인프라 관리 부분에 투자했고, 해외에서도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또한 해양수산부가 부산항을 중심으로 글로벌 항만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항만 인프라 투자를 위한 펀드 조성과 관련해 공사가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특히 최근 정부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급망 안정화 기금과 관련해 공사가 전문기관으로 선정되어 올해 전담 조직도 만들었다. 앞으로 해상 공급망 지도를 만드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으며, 금융과 관련해서는 공급망 안정화 펀드를 만들어 운영할 예정이다.』 “국내 친환경 선박 전환 대상 605척 달해” 한국해운협회 양창호 상근부회장
『올해 신조선이 5~6%가 늘어난다는데 이미 2023년과 2024년에 각각 8%와 10%의 선대가 늘어난 상태다. 여기서 6%가 늘어난다는 건 선박 증가 추세가 매우 가파르다는 뜻이다. 작년 컨테이너선 신조 발주량은 440만TEU로 사상 최대 규모였다. 때문에 현재 조선소의 발주 잔량도 컨테이너 선박량의 약 21%까지 올라갔고, 앞으로도 2~3년 동안 계속 신조가 크게 늘어날 것이다. 이는 공급과잉을 의미하는데 올해 2.8% 수준의 선박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지난해 5%에 비하면 둔화된 것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특히 친환경 선박과 관련해 해운협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30년까지 5년 간 친환경 선박으로 대체해야 하는 노후선이나 CII 2등급 선박은 605척에 달하지만, 발주 잔량은 55척에 불과하다. 605척을 모두 친환경으로 신조선하려면 현재 시가로 49~55조 원의 어마어마한 돈이 투입되어야 한다. 해진공 자금이 5조 원 수준인데 10조 원까지 늘려 적어도 20조 원 이상으로 선박금융을 확대해야 한다.』 “수에즈 운하 정상화, 4분기로 전망” 중앙대학교 우수한 교수
『공급량 증가율이 9% 정도로 전망되고 있는데, 수에즈 운하가 운항이 정상화되면 10%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들과 후티 반군 문제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본다. 때문에 휴전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업계에서는 올해 4분기 정도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친환경과 관련해서는 EU 등에서 친환경 규제 강화 추세는 확실한 상황이며, 올해 중에 IMO의 중기조치에 대한 대안들이 확정될 예정이다. 이는 2027년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친환경 관련 부담금을 선사들이 화주에게 얼마나 전가시킬 수 있느냐가 중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최규종 부회장, 해양수산부 최성용 해사안전국장,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이호춘 해운연구본부장, 전 한국해양진흥공사 김양수 사장(좌장) (출처 : 물류신문)
“한-중 세계 조선 시장점유율 격차 더 벌어져”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최규종 부회장
『지난해 조선 시황을 살펴보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6,580만CGT로 이전보다 약 34% 증가했고, 우리나라의 수주량도 110만 CGT로 전년 대비 9% 성장했다. 이는 예상보다 크게 성장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세계 조선 시장점유율은 17%까지 떨어진 반면 중국은 72%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여 한-중 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

2025년에는 조선 시황이 다시 이전의 패턴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이는데, 주요 기관들은 선박 발주량이 전년 대비 22~28%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국제 통상 환경의 변화다. 특히 미국이 대 중국 조선업 관련 정책을 어떻게 가져가느냐, 우리나라와 어떻게 협력하느냐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가 영향을 받을 것 같다.』 “한-미 녹색항로, 2027년 HMM과 시범운행 계획” 해양수산부 최성용 해사안전국장
『올해 4월 IMO의 중기조치와 관련해 크게 2가지 조치가 채택될 것으로 보이는데 하나는 탄소집약도 목표치를 설정해 감소하는 조치이며, 다른 하나는 탄소 배출에 대한 톤당 탄소세를 부과하는 조치가 논의되고 있다. 어떤 형태든 중기 조치는 채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탄소세는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다른 방식으로 논의될 가능성도 있어 난항이 예상되지만 큰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ICS는 톤당 18.75불을 제시하기도 했는데, 도서 국가들은 탄소세로 기금을 조성하면 자신들이 수혜국이 되기 때문에 톤당 150불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업계의 입장을 경청해 탄소세 기금 조성은 가장 낮은 단계부터, 우리 업계가 적응할 수 있는 쪽으로 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미 녹색해운항로는 2027년 시범운행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HMM과 참여를 협의하고 있으며, 그린 메탄올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무탄소 항로와 관련해 호주가 적극적으로 협의에 나서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MOU를 맺을 것으로 전망되며, 덴마크와 싱가포르와도 연내 협약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선원 공급절벽 상황 우려에 노사정 머리 맞대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이호춘 해운연구본부장
『지난해 해양수산부가 제2차 선원정책 기본계획을 발표했으나 현실적인 문제들이 많다. 현재 전체 한국인 선원의 약 3분의 2가 50세 이상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이 퇴직하는 시점이 되면 선원은 거의 공급절벽 상황이 올 것으로 우려된다. 사실 선원의 수는 이전보다 12,000명 정도 늘었지만 한국인 선원은 오히려 1만여 명이 감소했고 외국인 선원이 충원됐다. 한국인과 외국인 비중의 5대 5인데 조만간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제적으로도 선원은 직업 선호도가 많이 떨어지는 추세이며, 2026년에는 세계적으로 2만여 명이 부족할 것이란 자료도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외국인 선원 조달이 쉽지 않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노사정에서 선원 양성과 외국인 선원 공급 확충 등에 대해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트럼프 정책, 외생변수 영향 심화시킬 수 있어” 전 한국해양진흥공사 김양수 사장(좌장)
『해운 시황이나 금융에 대해 많은 전망을 하고 있지만 외생 변수도 많아 쉽지 않다. 특히 중동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기후변화, 감염병 등의 외생변수는 전통적인 물동량과 선박 꽁급 등의 수요와 공급에 대한 분석보다 더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따라 외생변수 영향이 더 커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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