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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물류신문 물류신문이 예측한 2025년 주요 글로벌 공급망 이슈는?

등록일2025-01-10

출처 : 물류신문, 이경성 기자2025. 01. 02

2025년 을사년 새해가 밝았다. 2024년 글로벌 공급망은 1년 내내 ‘지정학적 위기’와 ‘고금리’, ‘경기침체’, ‘소비 위축’, ‘불확실성’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 등 첨단 기술의 발전과 이에 따른 원자재, 장비의 수요의 증가, 전쟁 중에도 곡물을 수출에 나서는 세계 무역시장의 흐름은 글로벌 공급망이 세계 각국의 경제, 산업, 물류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그렇다면 2025년 새해에 글로벌 공급망을 뜨겁게 달굴 주요 이슈는 무엇일까?

그리고 물류산업에 미칠 영향은 무엇일까?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전년도에 불거졌던, 그리고 새해로 이어질 사안을 통해 가늠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2025년 글로벌 공급망의 주요 이슈를 예상했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글로벌 공급망 변화 부를까?』 미국 트럼프 정부는 출범 즉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식에 나설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이에 많은 국가들과 기업들이 막대한 예산이 투입될 재건 사업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건 사업이 본격화되면 우크라이나 역사상 최대 물동량이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물류기업에게도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도로 등의 인프라는 물론 주거시설 등 많은 건축물이 파괴되면서 건설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철광석 등의 원자재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현실화될 경우 중국 주택시장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던 건축 원자재 공급망에도 순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부터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끝나 재건 사업이 시작된다면 중재에 나선 미국이 노른자를 독식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유럽과 중국, 일본도 전폭적인 지원을 내세우며 자국 기업들의 참여를 돕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인프라 복구 사업은 최소 600조 원에서 최대 1,000조 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어서 전 세계 글로벌 공급망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자원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해상, 항공 공급망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류신문이 예측한 2025년 주요 글로벌 공급망 이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의 조기 종식 카드를 들고 나온 미국과 이를 지켜보고 있는 유럽의 대응에 대해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들의 행보에 따라 올해 글로벌 공급망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처 : 물류신문)
공급망 전반을 살펴보면 글로벌 선사들은 재건 사업이 시작되면 우크라이나를 위한 신규 노선 개설과 선박 추가 투입 검토에 나설 예정이며, 항공사들도 화물기 증편을 논의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도와 브라질 등 기존 신흥국들의 개발사업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자원이 집중될 경우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은 물론 운임 인상을 피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있다.

국내 물류기업들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영업력을 집중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공급망을 갖춘 물류기업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우크라이나에 사무소를 개소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시간과 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현지 물류기업 혹은 인근 국가의 물류기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 다만 국내 물류기업들의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를 위해서는 정치적, 외교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나 현재로서는 여의치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한 우크라이나 정부는 도로망이 파괴된 지역의 신속한 재건을 위해 드론을 활용할 수도 있어 전 세계 드론 배송의 실효성을 검증하는 테스트베드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우크라이나는 군사용 드론을 활용한 경험이 있는 데다 드론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홍해 사태 끝나면 희망봉 우회 노선은 어떻게 될까?』 전문가들은 미국 트럼프 정부가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도 적극 개입해 휴전을 성사시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2025년 내 홍해 사태의 종식을 의미한다.

후티 반군의 기세가 한풀 꺾인데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점도 이 같은 예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휴전이 성립하면 명분을 잃은 후티 반군도 물러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것. 이에 따라 홍해 사태로 인한 수에즈 운하의 통항 차질도 회복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정상화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데 길게는 6개월에서 1년, 혹은 그 이상을 내다보는 시각도 있다.

이는 이스라엘과 중동 분쟁의 불씨가 아직 남아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논의가 엎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말 그대로 휴전이기 때문에 네타냐후나 하마스가 권력 투쟁을 위해 다시 분쟁을 선택할 여지도 있다. 더욱이 최근 독재정권이 무너진 시리아를 두고 이스라엘과 튀르키예 등이 대립하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점도 수에즈 운하의 정상화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수에즈 운하 노선 △수에즈 운하 노선(파란색)와 희망봉 우회 노선(빨간색) (출처 : 물류신문)
시장의 기대와 달리 수에즈 운하의 정상화가 더디게 진행될 경우 해상 공급망의 지연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선사와 화주의 갈등을 심화시키는 이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정부는 수에즈 운하의 통항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지만, 전문가들은 장기간 차질을 빚은 여파가 있어 단기간 내 회복은 쉽지 않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희망봉 우회 노선이 사실상 업계에서 임시방편이 아닌 하나의 노선으로 굳어진 데다 선사들도 운임수익이 더 높다는 이유로 희망봉 우회를 지속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희망봉을 우회하는 노선은 거리가 길어진 만큼 선복 감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때문에 선사들이 늘어난 선복량을 감당하기 위해서라도 수에즈 운하 정상화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물론 선사들 입장에서 수에즈 운하 통항은 반가운 소식이다. 다만 이스라엘과 아랍국가 간 긴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 사라진 후티 반군 대신 인근 국가의 해적들이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우려 등 지정학적 위험이 여전하다는 점을 이유로 수에즈 운하 투입을 망설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기후변화, 2025년 공급망 최대 불안요소』 2024년 전 세계는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았다. 예상하지 못한 폭우와 가뭄, 폭염은 세계 곳곳에서 적지 않은 피해로 돌아왔다. 기후변화가 공급망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견해는 이전부터 있었다. 2022년 유엔은 기후변화로 세계 곡물 생산량은 30% 감소하지만 곡물 수요는 50%나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즉, 기후변화는 공급망을 이용하는 상품들의 생산성을 저하시켜 공급망에 영향을 끼친다. 특히 곡물처럼 기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상품은 생산량과 물동량을 예측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자재 공급망도 기후변화에서 자유롭지 않다. 전문가들은 가뭄이나 폭염은 광물 채취와 가공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염호에서 리튬 1톤을 생산하려면 물 200만 리터가 필요하다고 한다. 삼일회계법인은 2024년 8월 ‛기후변화가 야기하는 9가지 주요 원자재 리스크 보고서’에서 가뭄이 광물의 공급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구리의 경우 생산량의 10% 미만이 가뭄에 노출되어 있으며 저탄소 시나리오를 가정했을 때 2050년까지 생산량의 절반 이상인 77.09%가 가뭄 위험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2025년 한해 글로벌 공급망의 최대 불안요소 중 하나로 기후변화를 꼽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은 이유다.
필수 원자재에 대한 기후 위험 수준 평가 △필수 원자재에 대한 기후 위험 수준 평가 (출처 : 삼일회계법인 ‘기후변화가 야기하는 9가지 주요 원자재 리스크’) (출처 : 물류신문)
지난해 가뭄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파나마 운하는 올해도 가뭄이 다시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아직까지 파나마 운하의 가뭄 재현에 대한 예측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기상학자들이 기후변화로 인한 강수량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점이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일례로 베트남의 경우 커피 원두 생산량의 증감에 대해 갑론을박이 펼쳐졌는데, 2024년을 앞둔 2023년 12월에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2024년 7월에는 2024년 생산량이 감소세로 귀결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도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으로 광산 가동이 중단되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일부 광물들은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국제 시장에서 일시적인 가격 상승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는 건화물선 시장에도 영향을 끼쳤는데, 생산량이 감소한 수출국가의 경우 선사들은 물론 내륙운송을 담당한 물류기업들까지 매출 하락을 겪었다. 『아시아나 화물 매각으로 항공 공급망 재편 불가피』 2025년 글로벌 항공 공급망의 변화가 예상된다. 이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아시아나 화물사업부의 매각이 원인으로 꼽힌다.

두 항공사의 통합은 세계 10위의 메가캐리어를 탄생시켰다. 보유한 항공기는 2024년 9월 기준 226대에 이른다. 2025년 모습을 드러낼 통합 대한항공은 더 많은 항공기와 노선을 운영함으로써 항공 공급망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아시아나 화물사업부를 에어인천에 매각했다. 여객기를 통한 화물운송도 가능하지만 순수 화물기를 활용하는 것과는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력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2024년 9월 기준 대한항공이 보유한 화물기는 23대다.
에어인천의 아시아나 △에어인천의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통합 작업은 국내 LCC 업계의 M&A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출처 : 물류신문)
2025년 에어인천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매각 작업이 완료되면, 통합 에어인천은 LCC가 아닌 중견 화물항공사로 거듭나게 된다. 에어인천은 기존에 운영하던 인트라 아시아 화물노선보다 수익성이 높은 미주 노선에 영업력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인수한 화물기의 기령이 대부분 25~30년 이상이라 중장기적인 신규 화물기 혹은 중고 화물기 도입 계획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융계에서는 에어인천의 모기업인 소시어스의 엑시트(이익 실현) 여부와 인수 과정에서 투자에 나섰던 인화정공, 현대글로비스의 움직임에 더 관심을 갖는 눈치다. 다만 통합 작업 이후 기업의 안정화를 위해 금융과 관련한 움직임은 2025년 이후에 나타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이와 함께 2025년 에어인천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매각 작업이 완료되면 LCC(저비용항공사) 업계에서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2024년부터 수익성 향상을 위해 항공화물 운송량을 점차 늘려왔던 다수의 LCC들은 에어인천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통합에 맞서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한항공은 LCC 자회사인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의 통합작업을 거쳐 통합 진에어를 탄생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실행하면 통합 진에어는 LCC 시장점유율 1위(41%)에 등극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항하기 위해 LCC 업계에서도 인수 합병에 대한 논의가 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에어로케이, 파라타항공 모두 인수 합병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으로 보고 있다. 특히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는 대명소노가 각각 2대 주주에 올라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두 항공사 간 합병도 가능하다는 시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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