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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2025년 컨테이너 시장 동향과 전망

등록일2025-01-02

2025년 컨테이너 시장 동향과 전망
1. 2024년 컨테이너 시장 현황 2024년 컨테이너 시장은 여러 이슈들로 인해 예상보다 높은 운임을 기록했다. 2024년 11월 누적 컨테이너 평균 운임(SCFI)은 전년대비 150% 이상 상승해 2,500대를 기록했다.

컨테이너 운임 상승의 원인으로 첫째, 미국, EU의 중국에 대한 관세 조치로 인한 조기 선적량 증가로 인한 컨테이너 운송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대비 5.1% 증가한 2.1억 TEU를 기록할 것으로 잠정 추정되는데 9월 누적 기군 아시아-북미항로는 15.2%, 아시아-유럽은 6.8% 이상 전년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1].

둘째, 홍해사태로 인해 수에즈 운하 통항이 어려워져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선박이 증가하면서 시장에 공급되는 실질 공급량이 축소되었다. 아시아-유럽항로에 투입된 선대는 2024년 10월 기준 약 740만TEU로 전년동기대비 27% 이상 증가해 다른 원양항로에 투입되는 선대 증가세를 낮춰줬다[1].
[주요 항로 선대 투입량] 주요 항로 선대 투입량 (자료: 클락슨(2024))
이외에도 IMO의 탈탄소 규제로 인해 CII(탄소집약도지수) 등급이 낮은 선박들은 연료소모량 절감을 위한 감속 운항을 실시해 이에 대한 공급조절 효과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클락슨 자료에 따르면 3,000TEU급 미만 선박에서 CII등급이 A~C등급과 D~E등급의 평균 선속을 비교한 결과 낮은 등급을 받은 선박이 약 5% 이상의 선속을 감속한 것으로 나타났다[3].
[A~C등급과 D~E등급 선박의 선속 추이] A~C등급과 D~E등급 선박의 선속 추이 (출처: 클락슨(2024))
2. 2025년 컨테이너시장 수요 전망 2025년 컨테이너 시장은 현재 시장과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컨테이너 수요는 세계 경제 성장률 3.2%보다 낮은 2%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5]. 과거 세계 경제성장률과 컨테이너 물동량 간의 탄력성은 세계 GDP와 컨테이너 물동량 간의 탄력성의 추이를 살펴보면 탄력성 계수가 점차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나 2025년 성장세는 경제성장률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시말해 2000~2005년에는 세계경제 성장률이 1% 상승하면 컨테이너 물동량은 2.45% 증가했으나 그 수치가 점차 낮아져 2020년~2023년에는 세계경제성장률 이하인 0.3%를 기록했다. 세계 경제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미국, 중국 등 경제성장률이 대부분 2024년과 유사하거나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총생산(GDP)과 컨테이너 물동량과의 탄력성] 세계 총생산(GDP)과 컨테이너 물동량과의 탄력성 (출처: 저자작성)
[세계 경제성장률과 해상컨테이너 물동량 추이] 세계 경제성장률과 해상컨테이너 물동량 추이 (출처: IMF, 클락슨)
2023년 정점을 찍었던 인플레이션이 점차 안정화돼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기조가 2024년 하반기부터 나타나 컨테이너 수요에는 긍정적이나 국가/대륙별로 차이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가장 크게 컨테이너 물동량이 증가한 북미지역은 기저효과로 인해 내년도 큰 폭의 물동량 증가세는 기대하기 어렵다. 다만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인한 급격한 컨테이너 물동량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럽도 컨테이너 물동량은 증가하나 금리인하에 따른 가처분소득 증가 외에는 긍정적인 요인이 많지 않아 증가폭은 제한적으로 예상된다. 인트라 아시아 지역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영향을 받지만 동남아, 인도 등으로 이전되는 수요로 인해 톤-마일이 증가할 수 있다. 또한 제조시설의 탈중국화는 중장기적인 트렌드로 보여 여전히 중국을 중심으로 가장 큰 물동량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3. 2025년 컨테이너시장 공급 전망 2025년 선대 인도량은 약 210만 TEU에 달해 총 컨테이너선대량은 6~7% 이상 증가해 약 3,088만TEU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5년 신도 인도량은 2024년 313만TEU보다는 적지만 코로나 이전 평균 인도량이 100만TEU 내외에 불과했기 때문에 2025년 신조 인도량은 높은 수준이다[1]. 또한 수요 증가세인 2%대를 크게 상회하고 있어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는 심화되고 있다.
[컨테이너 선대 추이] 컨테이너 선대 추이 (출처: 클락슨(2024))
2025년 인도되는 선박 중 90%에 달하는 178만TEU(221척)의 선박이 5,000TEU급 이상인 중대형선에 집중되어 있으며 3,000TEU급 미만인 선박은 68척에 불과해 특히 원양항로에 대한 공급과잉이 우려된다[1]. 특히 동-서 기간항로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1.8만TEU의 선박이 9척(약 21만TEU), 1.5만TEU~1.8만TEU 선박은 55척(약 88만TEU)으로 초대형선박에 대한 인도량이 100만TEU 이상으로 나타났다[1]. 상대적으로 3,000TEU급 미만의 중소형선박의 신조 발주비중은 낮아 이들 선박이 주로 운항하는 인트라 항로에 대한 공급과잉 우려는 낮지만 3,000TEU급 이상의 선박이 인트라 항로로 전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컨테이너선 크기별 신조 인도량] 컨테이너선 크기별 신조 인도량 (출처: 알파라이너(2024))
2025년 컨테이너 시장의 폐선(선박재활용)은 운임시장에 영향을 받겠지만 매년 강화되는 탈탄소 규제로 인한 2024년 약 9만TEU에 비해 증가한 20~30만TEU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1]. 선박탄소집약도지수(CII) 등급에 따른 패널티가 아직 확정되지 않아 폐선에 대한 강제화된 수요가 발생하기는 어렵지만 2021년~2024년까지 발생한 컨테이너선 총 폐선량이 25만TEU에 불과해 2016년 66만TEU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선령 증가에 따른 운항비 증가 부담은 유지되고 있다[3]. 4. 2025년 컨테이너시장 시장 전망 2025년 컨테이너 운임은 공급(인도량)이 수요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어 현재보다는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 친환경 규제로 인한 선속 감속이 커지거나 폐선량이 증가할 경우 공급 증가세는 일부 조정될 수 있다. 반대로 홍해사태가 정상화될 경우 원양항로의 공급량이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어 운임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대형 원양항로에서 아시아-유럽항로에 추가 투입된 선대는 150만TEU 이상으로 아시아-북미, 아시아-지중해 항로와 같은 타 원양서비스의 증가분을 상쇄해줬으나 중동 정세가 안정화될 경우 선박 전배로 인한 공급과잉은 심화될 수 있다. 아시아-유럽항로에 투입되는 선박을 보게되면 현재 운영중인 서비스수는 전년대비유지 또는 축소되었다. 하지만 투입되는 선박은 오히려 240척에서 305척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
[아시아-유럽 항로 컨테이너 서비스 수 및 투입선대] 아시아-유럽 항로 컨테이너 서비스 수 및 투입선대 (출처: 드류리(2024))
문제는 공급과잉으로 인한 시장 충격은 선박의 내용연수로 인해 장기간 지속될 수 있어 이러한 운임의 하향 안정세가 해소하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 컨테이너 선사들은 2025년에도 축적된 자본을 기반으로 대규모 신조 발주를 통해 규모의 경제 실현뿐만 아니라 탈탄소 규제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2025년에도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와 이에 따른 운임 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코로나 기간 동안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급락하는 운임 방어를 위한 공동행위를 적극적으로 시행했고 글로벌 공급망 서비스 안정성에 대한 화주의 인식이 변화했기 때문에 컨테이너 운임이 선사들의 손익분기점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

내년도 컨테이너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몇 가지 이슈가 있다.

첫째, 현재 2M, Ocean, The 얼라이언스가 Ocean, Gemini, Premier와 MSC 체제로 변경될 예정이다. 특히 Gemini는 현재 Hub & Spoke 체계를 보다 강화해 정시성을 높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얼라이언스가 기항하는 항만은 120개 내외인데 반해 Gemini는 85개로 축소할 뿐만 아니라 기항하는 항만도 Gemini 소속 선사가 지분을 보유하거나 운영하고 있는 터미널을 중심으로 바꿔 정시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실제로 현재 동-서항로 서비스 기항항만과 내년에 서비스 예정인 Gemini 서비스를 사회연결망분석(SNA, Social Network Analysis)으로 살펴보면 밀집도가 상당히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Gemini의 이러한 서비스는 처음으로 시도되고 다른 얼라이언스(오션, 프리미어, MSC)는 기존의 방식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되어 Gemini의 차별화 전략이 화주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야 한다.
[컨테이너 서비스 범위 변화(사회연결망분석)] 컨테이너 서비스 범위 변화(사회연결망분석) (출처: KMI(2024))
둘째,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인해 관세전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져 수요가 급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물품에 대한 관세가 예고되어 있어 조기 선적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도 캐나다,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관세도 예고되어 있어 니어/프렌즈쇼어링과 같은 공급망 구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울러 트럼프 정부가 준비하는 관세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져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앞에서 제기한 이슈 외에도 단기적으로 2025년 1월 미국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 파업 재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해 ILA와 미국해사연맹(USMX) 간 임금협상은 잠정 타결되었으나 자동화 터미널 도입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상황이다. 이미 내년도 항만 파업에 대비해 선사들이 서비스를 조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이 현실화 될경우 컨테이너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EU ETS, 탈탄소 규제(CII) 강화, 파나마/수에즈 운항 통항 문제 등 다양한 이슈가 잠재되어 있어 컨테이너 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 # Reference [1] Alphaliner(2024) Monthly Monitor November 2024
[2] Drewry(2024), Container forecaster
[3] 클락슨(2024), https://sin.clarksons.net/
[4] KMI(2024), 컨테이너 시장 동향과 전망, 세계해운전망세미나 발표자료
[5] IMF(2024), World Economic Outlook, Oct

최건우 부연구위원/실장최건우 부연구위원/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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