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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물류신문 중화권 물류의 꽃, 홍콩을 가다 ①

등록일2024-12-18

출처 : 물류신문, 이경성 기자2024. 12. 16

아시아 최대 물류 컨퍼런스, 『ALMAC 2024』 현장 취재 기록
중화권 물류의 꽃, 홍콩을 가다 ① (출처 : 물류신문)
물류신문은 홍콩특별행정구 정부(HKSAR), 홍콩무역발전국(HKTDC), 홍콩투자청(InvestHK)의 협조를 받아 지난 11월 17일부터 22일까지 홍콩을 방문해 취재 활동을 벌였다. 이번 취재를 위해 물류신문은 홍콩 최대 물류·해운 관련 행사인 ‘제14회 아시아 물류·해운·항공 컨퍼런스(14th Asian Logistics, Maritime and Aviation Conference, ALMAC 2024)’, ‘2024 홍콩해사주간(Hong Kong Maritime Week 2024)’은 물론 현지 주요 기관과 단체, 물류기업을 방문했으며, 관계자들과 인터뷰 또는 간담회를 가졌다. 물류신문은 중화권 물류의 꽃으로 불리는 홍콩의 물류산업을 조명하며, 첫 번째로 성황리에 막을 내린 ‘제14회 아시아 물류·해운·항공 컨퍼런스’를 살펴본다.
[홍콩 컨벤션 & 전시센터가 위치한 완차이 거리의 모습] 홍콩 컨벤션 & 전시센터가 위치한 완차이 거리의 모습 (출처 : 물류신문)
“홍콩, 여전히 건재한 아시아 금융허브” 홍콩은 세계적인 금융 중심지이자 아시아의 대표적인 금융허브 중 하나로, 1980년대부터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홍콩 시내에 위치한 높은 건물들은 형형색색의 대형 전광판을 통해 광고를 송출했는데 그중 상당수는 금융산업과 관련된 것들이었다.

그러나 2019년 홍콩에서 벌어진 민주화 운동 이후 외부의 시선이 호의적인 것은 아니며 중국 정부의 입김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있다. 이러한 점은 금융 중심지이자 아시아 금융허브로서의 위상은 다소 저하됐으나 현재 홍콩의 금융산업은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홍콩 정부가 중국보다 비교적 자유로운 경제활동과 무역활동이 보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등 자유도를 더욱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홍콩 정부는 해외자본의 투자 유치나 기업 유치,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국가들과 협력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물류신문과 만난 홍콩 정부 관계자들도 이러한 외부의 시선에 대해 자신들의 노력과 친기업적 정책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기자 역시 취재 과정에서 중국 본토보다 기업 활동은 물론 발언이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을 피부로 느꼈으며, 현지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은 일국양제의 특성을 활용해 홍콩을 발판으로 삼아 중국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었다.
중화권 물류의 꽃, 홍콩을 가다 ① (출처 : 물류신문)
“홍콩, 세계가 참여하는 물류 이벤트를 개최하다” 홍콩은 금융산업 외에도 무역과 물류산업이 발달한 곳이다. 홍콩국제공항(Hong Kong International Airport, 첵랍콕 신공항)은 인천국제공항과 함께 아시아 최대 허브공항 중 하나로 손꼽히며, 한때 세계 1위 컨테이너 항만이었던 홍콩항은 최근 물동량이 크게 감소했지만 여전히 중국 본토와 주변 동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홍콩은 국제적인 물류 관련 행사를 개최하며 글로벌 물류산업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홍콩 정부와 홍콩무역발전국이 공동 주최하고 홍콩물류개발위원회(Hong Kong Logistics Development Council)와 홍콩해운항만청(Hong Kong Maritime and Port Board)이 주관한 제14회 아시아 물류·해운·항공 컨퍼런스는 홍콩은 물론 전 세계 각국의 정부 관계자, 물류기업 임원, 학계 등 전문가들이 모여 다양한 이슈를 다루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물류산업 컨퍼런스다.

11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 동안 홍콩 최대 규모의 박람회장인 ‘홍콩 컨벤션 & 전시센터(Hong Kong Convention & Exhibition Centre)’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홍콩을 비롯해 우리나라와 아시아 국가들, 유럽, 미국 등 30개 이상의 국가에서 약 2,200명의 참관객이 다녀갔다.
[ALMAC 2024 컨퍼런스 현장 모습] ALMAC 2024 컨퍼런스 현장 모습 (출처 : 물류신문)
[ALMAC 2024 컨퍼런스 현장 모습] ALMAC 2024 컨퍼런스 현장 모습 (출처 : 물류신문)
특히 세계 각국에서 모인 80여명의 전문가들은 ‘공급망의 미래 형성 : 탄력성과 지속 가능성(Shaping the Future of Supply Chains : Resilience and Sustainability)’이라는 주제에 맞춰 발표와 토론을 이어갔으며, 아시아 신흥국가와 중동지역 국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함에 따라 홍콩은 중국 본토는 물론 글로벌 물류시장에서의 관문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진행된 20개 이상의 세션과 토론회에서는 글로벌 물류시장이 직면한 다양한 현안들을 다뤘으며, 이에 대한 대응방안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위한 아이디어,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과 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들이 제시됐다. 또한 각국 정부와 단체 관계자, 기업 관계자들이 홍콩과 중국 본토는 물론 글로벌 물류시장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300건 이상의 비즈니스 매칭 세션이 마련되어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와 더불어 현장에는 각 기업들의 전시부스도 마련됐다. 홍콩과 중국 물류기업들과 스타트업들, 정부 산하기관들의 부스가 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쉘석유, 터키항공 등 외국기업들도 주요 사업 홍보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삼성SDS가 참여했다. 삼성SDS 부스는 첼로스퀘어의 홍보는 물론 이를 활용한 글로벌 물류서비스를 적극 알리는 모습이었다.
중화권 물류의 꽃, 홍콩을 가다 ① △ALMAC 2024에서는 다양한 주제로 전 세계 주요 인사들이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왼쪽부터 ‘지속 가능한 무역 육성: 미래를 보장하는 공급망 수용’ 토론회에서 좌장을 맡은 PwC중국·홍콩본부의 앤디 라우(Andy Law) 전 파트너, 발표자로 참여한 아이코닉(THE ICONIC)의 레베카 캐리 스미스(Rebekka Carey-Smith) 지속가능성책임자, 머스크 맥키니 몰러 센터(Mærsk Mc-Kinney Møller Center for Zero Carbon Shipping)의 페르닐 달가드(Pernille Dahlgaard) 정부·비즈니스·분석부문 최고책임자, DSV의 아힘 마르틴카(Achim Martinka) 글로벌항공화물부문 부사장, 세계경제포럼 첨단 제조·공급망센터 및 4차산업혁명센터의 나나(Na Na) 중국책임자가 미래 공급망에 대한 물류와 유통산업의 변화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출처 : 물류신문)
“글로벌 기업 핵심 임원 등 대거 참석” 기자의 눈에 인상적이었던 것은 국내 행사에서는 좀처럼 만날 기회가 없는 글로벌 기업 핵심임원 등 글로벌 물류시장에서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들이 대거 참석했다는 점이다. 머스크, DSV, UPS, ONE, 하팍로이드, 사우디아카고, 갈레가글로벌로지스틱스, 세코로지스틱스, 케리로지스틱스, SF로지스틱스, 세바로지스틱스, DKSH, 케세이퍼시픽카고, 에티오피아항공카고, MSC에어카고, MOL, 유센로지스틱스 등 글로벌 또는 아시아 지역 임원들은 컨퍼런스 현장을 직접 찾아 물류시장의 이슈와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또한 헨켈, 맥킨지&컴퍼니, 레킷 등 화주기업, 홍콩을 비롯해 중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과 유엔무역개발회의 기술·물류부문 이사 등도 자신들만의 인사이트를 들려주는 시간을 가졌다.
중화권 물류의 꽃, 홍콩을 가다 ① △ALMAC 2024에 참석한 홍콩무역발전국 마가렛 퐁(Margaret Fong) 전무이사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출처 : 물류신문)
홍콩무역발전국 마가렛 퐁(Margaret Fong) 전무이사는 인사말에서 “오늘날의 글로벌 공급망은 급격한 변화와 지속적인 도전에 직면하고 있으며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주요 국가 간 관세 갈등, 물류의 병목현상, 운임 인상, 디지털화가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공급망 관리(SCM)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엔진이며,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비즈니스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ALMAC 2024는 새로운 에너지 기업, 디지털 혁신 기업, 지속가능성을 이끄는 기업 등의 현황과 사례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관리의 지혜를 모으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공급망 혁신과 새로운 시장 기회, 지속 가능성 및 친환경 에너지, 혁신 및 기술 등 업계의 세 가지 주요 트렌드를 다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논의한다. 이를 통해 아시아 전역에 탄력적이고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MOL의 타무라 조타로(Jotaro Tamura) 전무이사는 “홍콩은 해양산업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이는 홍콩이 물류, 경제, 무역에 있어 중요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라며 “그러나 홍콩항을 비롯한 글로벌 해운·항만산업은 공급망의 취약성이 노출되면서 잠재적인 신규 고객 발굴과 기업 성장에서 리스크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있다”라고 말했다.

홍콩항공화물터미널(HACTL)의 윌슨 궝(Wilson Kwong) 대표는 “홍콩 정부는 일대일로에 참여하는 국가와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새로운 무역 경로를 개발해야 한다. 또한 홍콩국제공항의 화물 물동량은 10년 내 연간 1,000만 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는 국제항공허브로서 홍콩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라고 전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 샤미카 시리만(Shamika Sirimanne) 기술·물류부문 이사는 “디지털화는 과거 증기기관 등 산업혁명 시기보다 사회와 경제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으며, 짧은 기간에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다만 새로운 기술과 발전은 이를 받아들이고 적응하지 못하면 다른 것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이 있다. 이를 강조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중화권 물류의 꽃, 홍콩을 가다 ① △ALMAC 2024에 참석한 홍콩 정부 에릭 찬 궉기(Chan Kwokki) 수석 비서관이 홍콩의 물류 정책을 소개하고 있다. (출처 : 물류신문)
홍콩 정부 에릭 찬 궉기(Chan Kwokki) 수석 비서관은 “홍콩 정부는 제14차 5개년 계획을 통해 해운과 항공의 글로벌 중심지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올해 홍콩국제공항의 제3활주로 시스템이 개장되면서 2035년까지 연간 최대 1억 2,000만 명의 승객과 1,000만 톤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물류기업들이 홍콩국제공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UPS는 새로운 항공화물허브를 개발할 예정이며, 지난해에는 DHL의 중앙아시아허브와 차이냐오의 스마트 게이트웨이가 개장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정부는 항공화물 환적지원 제도를 통해 환적을 장려할 것”라며 “해운의 경우 정부는 홍콩항을 친환경 연료 벙커링 거점으로 개발하기 위한 실행계획도 발표했다. 내년에는 홍콩의 항만커뮤니티시스템이 가동해 데이터의 원활한 흐름과 공유가 가능할 것이다. 앞으로도 정부는 홍콩을 국경을 초월한 물류, 전자상거래, 유통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LMAC 2024에 마련된 전시부스의 모습] ALMAC 2024에 마련된 전시부스의 모습
중화권 물류의 꽃, 홍콩을 가다 ① △ALMAC 2024에 마련된 삼성SDS의 전시부스. 삼성SDS는 이날 부스에서 첼로스퀘어의 강점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었다.
중화권 물류의 꽃, 홍콩을 가다 ① △ALMAC 2024에 참여한 하이로보틱스의 전시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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