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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물류신문 상용화주터미널, 항공화물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이유

등록일2025-04-03

출처 : 물류신문, 이경성 기자2025.03.19

최근 인천공항에 새롭게 구축되고 있는 시설 중 하나가 ‘상용화주터미널’이다.

상용화주터미널은 항공화물의 입고부터 항공기에 선적되는 일련의 과정을 단축할 수 있어 신속한 화물처리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해외에서는 상용화주터미널 관련 서비스의 수요가 많은 편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분야다. 전문가들은 전자상거래 물량이 급증함에 따라 국내 상용화주터미널의 수요가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용화주터미널의 특성과 미래를 살펴본다.
물류산업의 지속가능성 저하 징후 기존 항공화물 처리 프로세스(위)와 상용화주터미널을 활용한 항공화물 처리 프로세스(아래) (출처: 물류신문)
상용화주터미널이란 무엇인가?
상용화주(Regulated Agent)란 항공보안법에 따라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항공화물 보안 검색 대리인(사업자)’을 의미한다. 항공사 터미널에서 이루어지는 항공화물 보안 검색을 민간기업이 대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반적인 항공화물 처리 과정을 살펴보면 화물이 물류센터에 입고되면 계측과 분류 작업 등을 거쳐 파렛트에 적재된 뒤 차량에 실어 항공사 터미널(에어사이드)로 보낸다. 항공사 터미널에서는 차량에서 다시 화물을 내린 뒤 터미널 내 작업공간으로 반입해 계측 등의 작업과 보안 검색을 실시하고, 문제가 없으면 ULD에 적재한 뒤 화물기에 탑재한다
상용화주터미널을 이용하면 계측과 보안 검색, 재포장, BUP(Bulk Utilization Program, 항공운송을 위한 화물 포장·적재작업)까지 한 곳에서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 항공사 터미널에서 시행되는 작업을 생략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엑스레이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해 항공사 터미널과 동일한 수준의 보안 검색이 가능하다는 점이 핵심이다. 따라서 상용화주터미널에서 작업이 완료된 화물은 항공사 터미널의 보안 검색을 거치지 않고 바로 반입할 수 있다.
물류산업의 지속가능성 저하 징후 △서울항공화물 상용화주터미널이 위치한 서울항공화물 인천공항물류센터 전경(출처: 서울항공화물) (출처: 물류신문)
상용화주터미널, 왜 주목받나?
상용화주터미널, 왜 주목받나?
항공사 터미널은 항공기 적재 직전에 보안 검색 등 다양한 작업을 처리하는 곳이다. 때문에 화물이 몰리는 혼잡시간대나 성수기에는 작업이 지연되는 일이 발생한다. 상용화주터미널을 이용하면 항공사 터미널에 반입되는 리드타임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신속한 항공운송을 기대할 수 있고, 항공사 터미널도 지연 문제를 일정부분 해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부의 검증에 따른 신뢰성 확보도 장점으로 꼽힌다. 정부로부터 상용화주터미널 지정을 받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관련 규정을 모두 충족해야 하며 화물검색용 엑스레이 장비, 폭발물흔적탐지기(ETD), 문형·휴대형 금속탐지기 등 보안검색을 위한 전문적인 장비를 보유해야 한다. 또한 터미널 전체를 24시간 감시할 수 있도록 다수의 CCTV와 보안체계를 갖추고,
전문 인력과 전용 보안차량도 필요하다. 따라서 상용화주터미널 운영사들은 신속한 작업을 위해 컨베이어 시스템이나 지게차 등은 물론 안전한 관리를 위한 관제솔루션과 종합상황실 등의 통제 체계도 구현하고 있다.
특히 인천공항의 해상항공 복합운송(Sea&Air)을 통한 전자상거래 환적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상용화주터미널은 공항의 화물 처리 역량을 확대하는데 효과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상용화주터미널들은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 내 물류센터들을 활용하고 있어 대규모 개발이 필요하지 않은데다 운영사들은 항공화물에 대한 풍부한 역량을 보유한 기업이라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물류산업의 지속가능성 저하 징후 △국내 최초 상용화주터미널인 한국도심공항(CALT) 상용화주터미널 개장식 모습 (출처: 물류신문)
국내 상용화주터미널의 역사
우리나라 최초의 상용화주터미널은 2019년 11월 오픈한 한국도심공항(CALT) 상용화주터미널이다. 이곳은 한국도심공항과 스위스포트코리아 간 협업을 통해 운영되며,

약 2,100여평 규모에 엑스레이 장비 등 첨단 보안시스템과 수출입 신고 시스템 등을 갖췄다.
이어 2022년 서울항공화물이 국내에서는 두 번째, 포워더로는 처음으로 상용화주 지정을 받았다. 서울항공상용화주터미널(Seoul aviation Regulated agent Teminal)은 화물의 접수부터 보안검색, 재포장, BUP, 항공사 반입까지 한 곳에서 가능한 원스톱 터미널을 지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우정항공이 세 번째로 상용화주터미널 ‘WRT(Woojung Regualted Terminal)’를 오픈했다. 우정항공은 자사의 연면적 약 2만 104㎡ 규모의 신축 물류센터 4개층 중 3층 전체를 상용화주터미널로 운영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자회사인 와스(Was)를 통해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화물운송 보안차량 특수제작·사용에 대한 예외적 법령(특혜) 허가를 획득하고 상용화주용 차량을 개발하기도 했다.
올해 1월에는 LX판토스가 인천공항 상용화주터미널을 전격 오픈했다.
LX판토스 상용화주터미널은 첨단 보안 시설과 장비는 물론 실시간 모니터링을 위한 대규모 종합상황실을 구축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트랜스올이 공항물류단지 내 G7 부지에 물류센터를 확장 이전하면서 상용화주터미널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CALT상용화주터미널은 한국도심공항과 스위스포트의 공동사업이 종료됐고
2024년 9월 스위스포트가 서울지방항공청으로부터 상용화주 지정을 받음에 따라 스위스포트코리아상용화주터미널(SwissPort Regulated Terminal)로 운영사가 변경됐다.
물류산업의 지속가능성 저하 징후 △우정항공 'WRT 상용화주 터미널'에 설치된 X-ray 검색대(출처: 우정항공) (출처: 물류신문)
상용화주터미널의 미래
해외에서는 상용화주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글로벌 항공화물 물동량 1위인 홍콩은 전체 물량 중 약 95%가 상용화주터미널을 통해 처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교통안전청(TSA)이 승인하는 ‘Certified Cargo Screening Facilities(CCSFs)’ 제도를 통해 민간기업이 항공화물 취급부터 보안 검사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상용화주터미널의 활성화에는 적지 않은 과제가 남아있다.

우선 상용화주터미널의 장점인 보안 검색을 위해서는 공항, 항공사들과 일일이 협약을 맺어야 한다는 점이 꼽힌다. 협약을 맺지 못하면 해당 항공사를 이용하는 화물을 취급할 수 없다. 항공사와 일괄적인 협약은 맺을 수도 없다. 또한 상용화주의 활성화를 위해 항공사에서 반입 우선순위를 부여하거나 반입시간 연장 등의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도 생각할 여지가 있다. 항공사의 반입이 늦어지면 상용화주의 장점이 퇴색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류산업의 지속가능성 저하 징후 △스위스포트코리아상용화주터미널에 설치된 화물 검색장비(사진제공=스위스포트코리아) (출처: 물류신문)
상용화주터미널의 높은 진입장벽도 활성화를 어렵게 하고 있다.

상용화주터미널은 엑스레이 장비 등 고가 장비들을 도입해야 하며, 터미널에서 항공사까지 운송하려면 전용 특수차량을 사용해야 한다. 24시간 보안 경비와 전문 인력 유지 등 다소 높은 고정비 지출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그럼에도 최근 정부와 공항, 항공사는 물론 화주기업들도 항공화물 공급망 효율 개선의 방안 중 하나로 상용화주를 주목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인천공항 환적을 통한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점, 한국 상품의 수출량 증대와 화주들의 신속한 처리 요구는 상용화주터미널이 미래 항공화물의 주요 먹거리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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