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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물류신문 전문가들은 2025년 물류시장을 어떻게 전망했을까?

등록일2025-01-16

출처 : 물류신문, 이경성 기자2025. 01. 09

“물류 효율성·생산성 향상 위한 스마트화 추진 필요”
전문가들은 2025년 물류시장을 어떻게 전망했을까? (출처 : 물류신문)
2024년 12월 12일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는 ‘트럼프 2.0시대, 2025년 물류시장 전망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출범 이후 세계 경제의 흐름, 물류정책의 변화, 국내 물류·해운·항공화물시장 등의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의 예측과 전망이 발표됐다. “미-중 관세전쟁, 트럼프 1기처럼 격화되지 않을 듯”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2025년 세계 경제를 전망하는 자리에서 트럼프 정부의 행보를 예측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주원 실장은 “미국은 통상정책에 대해 대통령에게 막강한 권한을 위임하고 있으며, 무역확장법 232조(품목)와 수퍼 301조(국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든 활용할 수 있는 카드다.

그러나 트럼프가 강조한 보편관세는 품목이나 국가가 아니라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품목, 모든 국가에 대해서 일괄적으로 관세를 부여한다는 것이라 시행에 근거할 법이 없다. 따라서 실제 보편관세 시나리오를 어떻게 실행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중국과의 관세전쟁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트럼프 1기 때는 중국 경제상황이 탄탄했기 때문에 맞대응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으며, 미국과 동일한 수준의 관세보복에 나설 경우 중국 경제가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주원 실장은 “물론 트럼프가 강조해왔던 것이라 어떤 식으로든 중국 관세 인상에는 나설 것으로 보이며 중국도 여론을 의식해 대응할 가능성이 높지만 과거처럼 격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협상가인 트럼프가 이미 상대방이 알고 있는 패턴과 같은 행동을 반복하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주 실장은 멕시코와 베트남에 대해 트럼프의 통상정책 대상국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멕시코와 미국 사이의 가장 큰 문제는 불법 이민과 마약 유통이다. 이건 미국만의 노력으로는 해결이 어렵고 멕시코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무역적자는 미국이 멕시코 정부의 협력을 이끌어낼 좋은 협상 카드다. 베트남은 중국을 비롯한 외국자본의 생산공장이 많다. 미국에 상품을 수출할 수 있는 베트남 기업은 얼마 없다. 즉, 베트남의 미국 수출의 상당부분은 외국계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계 생산공장들의 비중도 적지 않다. 트럼프 정부가 이 점에 주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이성우 한미물류공급망센터장, 배성훈 삼성SDS 그룹장, 민연주 한국교통연구원 본부장 (출처 : 물류신문)
“미국의 중국산 탈피, 한국과 아시아 물동량 감소 우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이성우 한미물류공급망센터장은 트럼프 정부 출범을 기점으로 미국은 관세정책을 활용해 자국 내 제조업 부활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우 센터장은 “미국의 제조업 활성화를 통한 중국산 탈피 전략은 역내 원산지 가치 비율 규정 강화를 통한 수입 통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다만 트럼프 정부는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저임금 업종에 종사하는 이들이 사라진다면 인건비 상승과 서비스 품질 저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공급망의 변화에 대해 이 센터장은 수입 일변도였던 미국이 수출 국가로 변모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과거에는 아시아에서 생산된 상품을 미국에 내다 파는 구조였지만 지금은 생산의 축이 계속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저가 상품들은 멕시코로 이동하고 있고 이른 바 5대 전략상품들은 미국이 자국 내 공장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도 아직까지 미국에 수출하는 비중이 높지만 어느 순간부터 미국에서 상품을 수입하는 시기가 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이 공급망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에 대해서는 관세정책과 무역 불균형에 근거한 압력 행사에 따른 변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단기적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물동량 저하와 물류비용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특히 선복이나 창고 공간 확보, 인건비와 같은 비용 상승 등에 따른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국내 기업의 북미 투자가 증가하고 북미시장의 역내 물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국내 내수시장과 동북아 역내 물동량은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성우 센터장은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때 미국에서는 관세 마케팅이 펼쳐졌다. 트럼프 정부가 높은 관세를 매기기 전에 상품을 구입하는 게 이익이라는 마케팅이었다. 미국 내에서도 트럼프의 통상 정책에 대해 우려하는 점이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말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LX판토스 엄승준 항공MI 팀장 (출처 : 물류신문)
“미국 최소 면세제도 규정 강화, 효과 크지 않을 수 있어” 민연주 한국교통연구원 본부장은 국내 물류시장에 대해 “택배, 배달 등 생활물류산업의 폭발적 성장으로 지난 10 년 간 물류산업 매출액이 연평균 7.4%씩 성장해 왔다”라며 “온라인 유통시장 성장으로 풀필먼트 서비스 수요가 크게 늘면서 내년에도 이러한 성장세는 이어지겠지만 물류에 대한 니즈가 세분화되어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물류 효율성·생산성 향상을 위한 물류시스템 스마트화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배성훈 삼성SDS 그룹장은 해운시장을 전망하면서 “내년은 새롭게 재편되는 해운동맹체제와 현재까지 협상이 완료되지 못한 미국 동부 항만노조의 파업 우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우려로 해운시장의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LX판토스 엄승준 항공 MI 팀장은 “글로벌 제조업체들의 탈중국화에 따른 공급망 다각화로 베트남, 인도 등 동남아와 남아시아 지역, 그리고 중국 전자상거래의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중동과 라틴아메리카향 항공수요 증가 등 항공수요 흐름의 재편이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특히 엄 팀장은 “미국은 최소 면세제도를 활용한 수입 물품 중 중국산의 비중이 70% 수준에 이르자 규정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것이 실현되면 미 세관의 검사 강화에 따른 통관 지연으로 전자상거래 분야의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반대로 공급망 혼잡과 비용 증가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있다”라며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업태가 90% 항공배송에서 60% 직접 주문과 40%의 선도 재고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미국과 멕시코 등에 창고를 임대하고 미국 셀러들을 적극 유치하고 있어 실제 시행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곧 최적화가 완료되어 효과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최근 우리 사회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유통물류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커 걱정이다”라며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가 중국, 캐나다, 멕시코 등의 미국에 대한 보복조치로 이어질 경우 내년 물류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선복량 확보, 물류 바우처 지급, 물류 인프라 지원 등 기업지원 정책과 제를 적극 발굴·시행해 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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