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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물류신문 “트럼프 2기 정부, 해운시장 불확실성 더 커졌다”

등록일2024-12-05

출처 : 물류신문, 이경성 기자2024. 11. 26

‘KMI 세계해운전망 세미나’서 우려 목소리 터져나와
트럼프 2기 정부, 해운시장 불확실성 더 커졌다 (출처 : 물류신문)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 김종덕)은 지난 11월 13일 서울 로얄호텔에서 ‘제43회 KMI 세계해운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올해 해운시장의 동향과 주요 현안을 정리하고 내년에 있을 변화를 예측하고 적절한 대응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글로벌 쉬핑 인사이트(Global Shipping Insight)’라는 부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해운업계의 주요 현안에 대한 분야별 전문가들의 다양한 시각과 최신 자료들이 공유됐다.
트럼프 2기 정부, 해운시장 불확실성 더 커졌다” (출처 : 물류신문)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종덕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전 세계 공급망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많은 위협을 받고 있다. 우리 해운선사들도 다양한 변화에 직면해 있다. 중동 문제, 수에즈와 파나마 운하의 문제, 미 동부 항만의 파업 등은 불확실성을 심화시키고 글로벌 공급망의 회복 가능성을 약화시켰다. 대선 결과에 따른 미국의 대외정책 변화 등 외부 여건으로 인한 변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한 환경 분야의 불확실성은 해운산업의 심각한 위협이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이라는 숙제는 20여년 후가 아닌 지금 이 시점에서 해운업계의 친환경 연료 전환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불가피하게 선사들의 운영방식과 비용 구조를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세미나가 현재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과 그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함으로써 내년 해운시장을 전망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발표된 내용과 주요 발언 중에 주목해야 할 부분을 정리했다.
[이성규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성규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출처 : 물류신문)
이성규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현재 세계 원유 잉여 생산능력은 2019년 300만b/d, 2023년에 60만 배럴(이란, 러시아 제외), 2030년에는 800b/d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연가스는 2040년까지 수요를 초과하는 공급과잉 문제가 있다. 중국의 석유 수입 의존도는 2023년 75%에서 2050년에 89%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천연가스 수입 의존도도 50%~75%로 증가가 전망된다.

또한 중국과 인도의 전력수요 증가로 발전용 석탄 소비 증가분이 미국과 유럽의 석탄 소비 감소분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으로 보인다.”
[홍지상 한구무역협회 공급망분석팀장] 홍지상 한구무역협회 공급망분석팀장 (출처 : 물류신문)
홍지상 한국무역협회 공급망분석팀장
“우리나라는 반도체 등 미국의 4대 핵심 품목 중 3대 품목의 생산에 기여할 수 있는 유일한 제조 강국이다. 기술협력과 투자유치,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핵심 파트너이기도 하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만드는 새로운 기회와 위협을 포착해 전사적인 공급망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일본과 유럽, 아세안 등 미·중 갈등에서 완충지대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미국과 동맹 구도에서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과의 관계 설정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김병주 KMI 전문연구원(컨테이너 전망)] 김병주 KMI 전문연구원(컨테이너 전망) (출처 : 물류신문)
김병주 KMI 전문연구원(컨테이너 전망)
“2024년은 전년 대비 5.1% 증가했는데, 2025년 컨테이너 물동량은 2.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에 대해 KMI는 2.9%, 클락슨과 드류리는 2.8%로 전망하고 있다. 2025년 북미 컨테이너 물동량은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가처분소득 증가와 인플레이션 하락이 미국 물동량 증가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유럽 컨테이너 물동량은 금리 인하와 인플레이션율 안정화로 1.5% 증가를 예상한다. 인트라아시아는 탈중국화 가속에 따른 동남아와 서남아로의 물량 전환에 힘입어 3.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1,600~1,900으로 전망된다. 올해 하반기 들어 시작된 하향 안정화 추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상반기에 미 동부 항만의 파업과 얼라이언스 재편 등이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희영 KMI 실장(유조선 전망)] 류희영 KMI 실장(유조선 전망) (출처 : 물류신문)
류희영 KMI 실장(유조선 전망)
“2025년 글로벌 원유 수급 차이는 약 4,320만b/d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글로벌 원유 물동량은 약 2.7%, 석유제품 물동량은 약 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2025년 원유 약 20억 4,310만 톤, 석유제품 약 10억 950만 톤). 또한 내년 VLCC 선대는 인도 예정 선박이 5척, 해체 선박도 5척으로 분석되어 올해처럼 908척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노후 선대는 전쟁 등으로 그레이 트레이드에 활용되고 있지만 운임 하향 등이 일어나면 해체가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유조선 운임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톤마일 증가, 낮은 신규 선복량으로 인한 공급압력 하락, 원유 소비 개선 등으로 2024년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동 분쟁 확산에 따른 유가 급등 가능성 등 위험요인은 여전히 존재한다.”
[송상훈 팬오션 책임(케이프선 전망)] 송상훈 팬오션 책임(케이프선 전망) (출처 : 물류신문)
송상훈 팬오션 책임(케이프선 전망)
“올해 건화물선 시황의 키포인트는 중국의 철제 시장이었다. 중국은 철제 수요가 부진했음에도 수입량이 증가했다. 철광석은 브라질이 가장 시황이 좋았는데 올해 10월 기준 약 3억 900만 톤으로 작년보다 증가세를 보였다. 기니의 보크사이트도 꾸준했다. 기니의 알루미늄 수출이 세관에 막혀 주춤했지만 결론적으로 물량은 작년 수준이었다. 2025년 철강시장은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전쟁 이슈 등으로 인도를 제외한 나머지 소비국은 역성장이 우려되고, 중국의 철강시장도 생산은 멈출 수 없는데 수요가 부진하니 수출하려고 나설 것이다.

과잉생산과 철제 수출 증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도 철광석 생산량을 늘리는 추세다. 케이프 신조 발주는 내년에도 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폐선은 예측이 너무 어렵다. 올해 시황이 너무 좋아 폐선이 거의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탄소 규제도 내년도 폐선에 영향을 주기 어렵다.”
[황수진 KMI 실장(파나막스, 수프라막스 전망)] 황수진 KMI 실장(파나막스, 수프라막스 전망) (출처 : 물류신문)
황수진 KMI 실장(파나막스, 수프라막스 전망)
“올해 파나막스선은 장단기 용선료 간 차이와 신조선, 중고선 간 가격 차이가 크게 축소되는 경향을 보였고, 수프라막스선은 중고선가와 신조선가가 역전되는 현상을 보였다. 이는 시장에 대한 기대치와 실제 시장의 괴리 때문인 것으로 보이며, 시황이 좋지 않을 때 주로 나오는 현상이다. 2025년 파나막스선 선대 증가율은 3.1%, 수프라막스선은 4.3%로 전망된다.

내년 수요의 경우 IEA는 내년 전력수요. 리먼 사태 이후 코로나 이후를 제외하고 4.1%의 높은 증가율 전망하고 있으며, 전기차 수요 증가로 인한 발전량 증가가 예상되나 강한 탈탄소화 추진으로 석탄 의존도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2025년 연료탄의 해상물동량은 전년 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곡물 수요의 경우 유럽지역은 많은 비가 예상되어 생산에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반대로 호주가 많은 강수량으로 오히려 평년 수준으로 생산량이 회복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제43회 KMI 세계해운전망 세미나 △(왼쪽부터)‘제43회 KMI 세계해운전망 세미나’ 세션 1 토론에 나선 홍지상 한국무역협회 공급망분석팀장, 이성규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전준수 서강대 경영대 명예교수, 우수한 중앙대 국제물류학과 교수, 김경훈 한국해운협회 이사, 이호춘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연구본부장 (출처 : 물류신문)
2025년 최대 위협은 ‘트럼프 2기와 탄소중립’ 이날 세미나에서 많은 발표자들과 패널들은 내년 해운시장의 중요한 변수로 트럼프 2기 행정부와 탄소중립을 꼽았다.

이성규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급격하게 탄소중립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트럼프가 당선됐다. 트럼프는 파리협약 탈퇴, 재생에너지 투자 감소. 건설. 화석 에너지 등에 투자하고 환경규제를 풀겠다고 했다. 따라서 석유가스 개발이 활발해지면 이 분야의 가격이 안정화될 것이다. 트럼프 1기 때에도 재생에너지 보급이 줄어들지 않았다.

미국 서부에서는 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지원을 더 늘렸고 보급이 늘어나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부분들은 계속 나타나겠으나 정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홍지상 한국무역협회 공급망분석팀장은 “트럼프의 보편 관세는 쉽지 않을 것이다. 닉슨 때에도 겨우 4개월밖에 지속하지 못했다. 미국은 제3국에서 오는 수입 물량도 철저하게 막겠다는 입장이다. 멕시코의 우회경로는 제재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김경훈 한국해운협회 이사는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보호무역이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석탄 사용량이 늘어날 것이다. 유조선 시황도 좋아질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에너지선 적취율이 안정적이지 않다. 원유는 50%, LNG는 그 이하인 것으로 알고 있다. 유조선의 국적선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호춘 KMI 본부장은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 선박 도입에 남은 시간은 27년이다.

지금 선택하고 시행해도 늦은 시점인데 트럼프 정부가 그 시기를 줄여주는 역할을 하면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IMO가 거기에 따라갈지는 모른다. 최근에 친환경선 발주 현황을 보면 암모니아 선박이 가장 가파르고 메탄올이 따라오고 있다. LNG선은 주춤한데 내년에 가격이 올라가면 앞으로 힘들어질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최영수 HMM 실장은 “2019년 트럼프 1기가 관세를 올렸을 때 통계적으로 보면 약 12%의 물동량 증가가 나타났다. 세제 지원 등이 수출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따라 선사들에게도 변화가 있을 것 같다. 트럼프 정부의 기조는 결국 생산시설의 미국 내 이전인데 이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니 길게 봐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임강빈 한국해양진흥공사 팀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등장으로 인한 미·중 갈등은 중국의 성장률을 저조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글로벌 원유 수요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걱정되는 부분이다. 트럼프가 제재에 나설 경우 이란의 원유 수출에도 문제가 있을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내년에 미국의 원유 생산량과 수출량 증가가 기대되는 것과 VLCC 인도선이 5척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2026년에는 인도선이 60척으로 늘어나게 된다.

내년에 나오는 인도량이 2026년에는 매달 그렇게 나온다는 말이다. VLCC 시장이 고점을 찍고 하향세에 접어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제43회 KMI 세계해운전망 세미나 △(왼쪽부터)‘제43회 KMI 세계해운전망 세미나’ 세션 2 토론에 나선 송상훈 팬오션 책임, 최영수 HMM 실장, 김인현 고려대 명예교수, 임강빈 한국해양진흥공사 팀장, 배성훈 삼성SDS그룹장 (출처 : 물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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