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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물류신문 김갑주의 SCM 인문학㉑

등록일2024-09-12

출처 : 물류신문, 김갑주 기자2024.07.01

김갑주의 SCM 인문학㉑ (출처 : 물류신문)
Episode : 필자의 SCM 연대기-5 [재도약기] S&OP 프로세스와 물류센터 안정화에 주력하였고 품질조직의 요청에 따라 외관검사 조직을 인수받아, 외관검사 조직의 안정화 및 정상화에 주력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사와 3PL(운송, Cleaning, 유지보수) 회사의 R&R을 정립하고 자사와 3PL 회사들과의 협력 프로세스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성장기(안정화, 정상화)] 조직 경쟁력 향상을 위해 S&OP 프로세스를 주관하는 조직의 Head Control 역할 강화, 물류센터 운영 조직의 역량 강화, 총수명주기관리 관점에서 용기관리가 가능한 조직으로 변환을 추진하였습니다. 2013년부터 2021까지 있었던 일을 모두 이야기하기엔 부족하지만 아주 짧게 그리고 개략적으로나마, 용기를 내서, 그리고 고민 끝에 이야기를 했고 이유에 대해서는 앞에서 언급했습니다.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제가 잘했다는 것도 아니고 무슨 생각을 가지고 지금까지 왔는지도 모르겠고 어떤 생각과 사명감으로 우여곡절과 인고의 과정을 거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보람도 있었지만 허무함이 밀려오기도 하며 어쩔 때는 저의 인생관과 존재 이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여러분, 여러분이 나와 같거나 유사한 환경과 역할에 처해 있다면 저보다 더 나은 판단과 행동을 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래의 내용은 추가로 더 언급하고 싶은 내용이 있어 첨언하였습니다.

■ 기업에서 중장기적으로 SCM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진정한 의미의 ‘인사만사’가 현실에 잘 반영되어야 합니다. 특히, 조직 전반의 DNA가 낮거나 부족하고 프로세스와 시스템 구축 수준이 낮은 기업의 인사에서는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연구하는 노력을 추가로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전체 최적화 관점에서 올바른 방향과 속도로 지속 실행 가능한 관점에서, 그리고 시스템에 근접할 수 있는 수준으로 조직 구성을 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 몸 안에 있는 콩팥을 예로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콩팥의 중요성을 알고 있습니까? 콩팥 하나는 떼어내도 생명에 지장은 없다는 것을 알기에, 콩팥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은가요? 단기적, 중기적, 장기적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할 것인지를 알지도 못하고 고민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콩팥을 떼어 낸다면? 콩팥을 떼어낸 후 어떤 약을 계속 먹어야 하는지, 어떤 것을 조심해야 하고 언제까지 어떤 치료를 계속 해야 하는지를 알지도 못하고 고민하려고도 하지 않는다면? 콩팥을 떼어낼 때 주변 장기들과 연결된 동맥과 정맥 그리고 수많은 핏줄들을 잘 마무리하지 않고 때어낸다면? 사람의 몸은 단기적, 중기적, 장기적으로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리고 사람 몸에 있는 다른 장기들은 향후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동안 SCM 추진 조직을 이리 붙였다가 저리 붙였다가 하는 과정에서 느낀 점은 사람 몸 안에 있는 콩팥을 아무 생각 없이 손으로 잡아떼고 나서 콩팥과 연결된 동맥과 정맥 그리고 수많은 핏줄들을 정리하지 않았으며 단기적, 중기적, 장기적으로 어떤 약을 먹어야 하고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 SCM을 제대로 구축 및 유지하고 싶다면 전체 최적화 관점에서 SCM을 추진하는 조직을 반드시 구축하고, 조직 내 관심이 낮고 미흡한 분야나 잘 연결되지 않는 분야에 대해서는 우선, SCM을 추진하는 조직에 R&R을 부여하는 것이 긍정적입니다. 예를 들어, 생산관리에서 생판 회의 방식으로 S&OP를 주관하게 되면 전체 최적화 관점에서 바라보지 않고 생산 입장만에 치우쳐서 바라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모든 부서가 각자 알아서 유기적으로 잘 협력하고 희생하면 좋겠지만 생산은 가스 충전에, 품질은 가스 분석에, 구매는 조달과 계약에만 우선 관심이 있을 가능성이 높기에 총 수명주기관점에서 충전 가능한 상태로 용기 준비(내면처리, 잔류가스처리, 진공처리), 용기관리, 재고관리, 자재관리, 저장관리, 외관검사, Packing 등은 수면 아래에 위치해 Gray Zone 또는 관심 밖에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SCM을 수면위에 올려 추진하게 된다면, SCM에 전문성이 있는 임원이 SCM 조직을 이끌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SCM 추진 조직이 일관성 있게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담당 임원의 전문성이나 혜안이 부족하다면 이해시키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하고 설상가상으로 담당 임원이 자주 바뀌면 이해시키고 방향 잡는 과정을 반복해야 합니다. 결국에는 매년 담당 임원 이해시키다가 끝나게 되며 담당 임원별로 SCM에 대한 이해 수준과 관심이 상이하여 중장기적으로 일관성 있는 목표를 세우고 SCM을 추진하는 것이 어렵게 됩니다. 더 설상가상으로 부지런하기만 하고 혜안이 부족한 사람을 만나면 완전 산으로 가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정말 답이 없습니다. 여러분이 전사적인 관점에서 SCM을 추진하는 담당자인데 여러분이 근무하는 기업에서 SCM 추진 조직을 오도된 특정 개인의 생각에 따라 그리고, 특정 개인의 일신을 위해 여기 붙였다가 저기 붙였다가 하는 것을 반복한다면 여러분은 도전, 열정, 창의를 무조건 빨리 집어 던지고 아무 생각 없이 시키는 대로 살면서 좋은 때가 오기를 인내하며 기다리던가, 아니면, 하루라도 빨리 그 기업을 벗어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현명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 SCM은 ‘철학적인 것’이어서 SCM을 한마디로 명확하게 정의하기는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지만 SCM을 조직과 구성원들의 생각하는 방식과 행동하는 방식, 그리고 업무 하는 방식, 조직문화 등 전반적인 모든 것을 변화시키고 개선하고 혁신해 나가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따라서 일정 수준을 목표로 SCM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는 기존부터 유지해오던 생각하는 방식과 행동하는 방식, 그리고 기존부터 유지해오던 업무 하는 방식과 조직 문화에 부딪치게 됩니다. 따라서 SCM 수준이 향상되는 것은 쉽게 급격하게 되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인내해야만 가능합니다. 그리고 기업의 내·외부 환경은 지속적으로 변하기에 기업이 없어질 때까지 SCM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은 끊임없이 지속해야 합니다. 따라서 전체 최적화 관점에서 SCM을 추진하는 조직의 구성원들은 능력도 좋아야 하겠지만 소신이 있고 도전적이며 인내심이 강한 사람들로 구성하는 것이 긍정적입니다. 현재는 정보의 홍수시대, 좋은 경영 기법이 난무하는 시대, 그리고 과학 기술의 발달 속도가 빠른 시대입니다. 그런데 변화, 개선, 혁신 수준이 낮고 속도가 느린 조직과 기업이 있습니다. 왜 수준이 낮고 속도가 느릴까요? 아래 9가지 중 최소 1가지 이상이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① 매출과 이익이 작아 자금력이 원활하지 않고 여력이 없어서, ② 모든 구성원들의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에 매너리즘이 짙게 깔려 있어서, ③ 의사결정에 힘이 있는 사람들이 변화를 추구하기 보다는 본인들의 생각과 행동은 무조건 옳다는 아집에 사로잡혀 있고 본인들이 유지하고 있는 생각과 행동이 얼마나 시대에 뒤처져 있는지를 모르며 본인들이 유지하고 있는 생각과 행동이 얼마나 꼰대 인지도 잘 몰라서, ④ 구성원 중에 소신을 가지고 도전하고 인내하는 사람이 적어서, ⑤ 소신 있게 일을 하는 사람이 성장하는 분위기가 아닌 대충 눈치 보며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사람이 성장하는 분위기여서, ⑥ 소신·열정과 별개로 구성원들의 전반적인 수준이 하위 평준화 상태여서, ⑦ 정부가 제시한 각종 법과 규제를 조직과 기업에 유리하게 풀어갈 방법이 제한적이어서, ⑧ 주인의식과 열정을 가질 수 없는 분위기와 상황 안에서 현실적인 관점에서 근본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말로만 주인의식과 열정을 가지라고 이야기해서, ⑨ 말로는 수평을 강조하고 자율적 책임을 중요시하지만, 직책이 아닌, 직급에 의한 업무 문화가 지속적으로 유지되어서입니다.

■ 전체 최적화 관점에서 SCM을 추진하려면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회비용이 많이 발생하게 되고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속도도 잘 나지 않고 성과도 급격하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매출이나 이익, 그리고 자금력이 높지 않은 중소기업에서는 물질적, 정신적으로 여건과 인내심이 부족하여 현실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 설령 추진하더라도 중간에 포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이 물질적, 정신적 여건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SCM을 고도화 하게 된다면 반드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