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전문가 컬럼 물류신문 하반기 산업 전망, “반도체·자동차·조선이 상승세 이끌 것”

등록일2024-07-18

출처 : 물류신문, 이경성 기자2024.07.02

하반기 산업 전망, “반도체·자동차·조선이 상승세 이끌 것” (출처 : 물류신문)
대한상의, ‘2024년 하반기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 발표 올해 하반기 반도체산업은 ‘맑음’, 자동차‧조선‧이차전지‧바이오‧기계‧디스플레이‧섬유패션 업종은 ‘대체로 맑음’, 철강‧석유화학‧건설 분야는‘흐림’으로 예보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지난달 24일 11개 주요 업종별 협‧단체와 함께 ‘2024년 하반기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은 AI PC, 신규 스마트폰 출시 등 IT 업계의 전방위적 수요 증가와 메모리 가격 상승세로 조사 대상 업종 중 유일하게 ‘맑음’으로 전망됐다. 하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7% 성장한 652억 달러, 2024년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29.8% 성장한 1,280억 달러 안팎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반도체협회 고종완 전략기획실장은 “작년에 축소됐던 반도체 생산량이 AI 제품 출시 등에 힘입어 크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심리 역시 점차 회복돼 올해 글로벌 반도체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1,751억 달러로 전망되며, 한국도 용인·평택 등 반도체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향후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자동차, 조선, 이차전지, 바이오, 기계, 디스플레이, 섬유패션산업도 수출 상승세에 힘입어 ‘대체로 맑음’으로 예보됐다.

자동차업종은 하반기 금리인하로 인한 유럽시장 수요의 정상화, 북미시장에서의 견조한 성장세, 친환경 신차 수출(EV3, 캐스퍼EV, 카니발 HEV 등)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14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내수는 높은 가계부채와 할부금리 등이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한 84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생산은 수출물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208만대로 예측됐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전기차,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개별 소비세와 취득세 감면이 올해 말 일몰 예정이어서 전기차 판매 부진 상황이 더 심화될 것으로 우려했으며, 세액감면 일몰기한 연장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대한상의는 조선업에 대해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와 에너지전환 추세에 따른 추가발주 기대감을 가장 큰 호재요인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하반기 선박 수출액은 129.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홍해사태 등 리스크의 장기화가 선박 수요와 신조 발주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고, 최근 중국의 과잉 생산에 따른 밀어내기 수출 물량 확대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LNG운반선 등 국내 주력선종에 대한 중국의 추격이 빠른 만큼 경쟁력 약화를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꼽았다.

이차전지는 지난 상반기 전기차 OEM들의 재고조정, 생산계획 연기 등이 배터리기업의 생산축소로 이어지며 난항을 겪었으나 하반기부터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출시, 미국의 중국산 전기차·배터리 관세부과에 따른 반사이익 등에 힘입어 배터리 출하량이 상반기 대비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 김승태 정책지원실장은 “1월 최저치를 기록했던 광물가격이 회복세로 돌아서며 하반기부터 배터리 및 소재 가격에 반영돼 수출실적도 전반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약·바이오산업은 미중갈등 심화에 따른 반사이익이 예상됐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일부 중국 바이오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미국의 생물보안법이 지난 5월 하원 상임위를 통과함에 따라 우수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지닌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미국의 새로운 파트너사로 거론되며 한-미 간 신규계약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인구고령화와 만성질환자 증가에 따라 의약품 시장이 하반기에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봤으나, 하방 리스크로는 원부자재가격 상승을 꼽았다.

일반기계산업은 주요국과 신흥국 정부 주도의 인프라 투자, 반도체 경기 회복에 따른 설비투자 증가로 견고한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 다만 중국의 내수중심과 자국기업 우선주의 정책에 따라 중국 수출 둔화 확대, 중국의 세계 수출점유율 증가가 우려돼 하반기 수출 증가 예상치(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를 억눌렀다.

디스플레이산업은 하반기 AI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과 IT기기 출시 확대 영향으로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투 스택 탠덤(Two Stack Tandem)’, ‘LTPO’ 등 고부가가치 기술이 적용된 태블릿·노트북 제품 출시가 확대되면서 하반기 수출과 생산 확대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중국기업의 LCD 패널 공급과잉 지속 및 미·중 무역분쟁 등 시장여건 불확실성 확대’를 하반기 가장 큰 하방 리스크로 꼽았다.

섬유패션산업은 국내외 금리인하 기조에 따른 소비재 수요 증가로 아세안 소재 수출과 한류지역 등으로의 의류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글로벌 5G와 전기차 수요 급등에 따른 케이블 호황으로 아라미드 등의 고부가가치 소재의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섬유패션산업의 뿌리산업 지정을 확대하여 생산 인프라 활성화 지원 등 지속적인 정책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철강업종은 ‘흐림’으로 예보됐다. 건설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호조세인 조선, 자동차 등 산업은 저가 중국제품 수입이 지속되며 상반기보다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하반기 미국의 중국 철강 고관세 부과 시행, 미국 대선 등이 있어 더 많은 중국산 저가 제품이 국내에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한 인도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철강 수요 증가, 러시아 제재 강화 등으로 철광석, 원료탄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여 철강업계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업종은 중국의 소비촉진 정책 시행에 따라 수요를 회복할 것으로 보이나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인해 큰 폭의 업황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발 글로벌 에틸렌 공급과잉은 2027년 이후에나 정상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등 누적된 과잉공급 해소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석유화학협회는 “석유화학산업은 수출비중이 55%에 달하는 대표적 수출산업으로 글로벌 경기와 전방산업 수요에 민감한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되고 주요국들의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하반기에도 부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건설산업도 상황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액이 지난 4월 누계기준 49.3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했다. 발주자별로 보면 민간부문의 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20.7%로 크게 감소하면서 건설시장 자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고금리와 PF구조조정으로 자금 조달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어 민간건설 수주 난항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4년 하반기 수주실적을 87.8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공공부문에서는 가덕도신공항, GTX, LH공사 발주 등 대형공사 발주가 기대되어 비교적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의 강석구 조사본부장은 “하반기 금리인하와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요 산업 전반에 수출회복 흐름이 예상되지만 자국산업 우선주의 확대와 중국의 공급역량 강화와 밀어내기 수출 등으로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민간의 생산성 증대와 고부가가치 전략 노력과 더불어 민간 역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규제해소, 세제지원 등 정책적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